해질녁에 찻잔을 들고 오도카니 앉아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며 양들을 기다리고 있는 목자의 모습이 쓸쓸해 보입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목자 곁에 앉아봅니다. 30년 전 혈기방장하던 모습은 사라졌지만 왠지 모를 깊이와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연단의 흔적일까요?^^

우리 목녀는 오늘 식사준비도 안 하는데 뭐가 저리 바쁜지 왔다리갔다리 하는 사이 문정숙 집사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가지고 도착하셨습니다. 야들야들한 오징어볶음에 옛날사라다에 콩나물에 물김치까지..오늘 몇몇 양들이 못 오는 바람에 음식이 남아서 이맛난 걸 싸가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바다사나이 김경수 집사님께서 다시 바다로 떠나신 후, 집사님께서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다 기록했음 했는데 마침 오늘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부르게 됐네요. 하나님을 알기 전과 후의 바다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종종 소식을 전해주셨음 합니다.

오늘 나눔은 재물의 청지기 역할이었는데요. 재물의 청지기 역할을 온전히 하기 힘든 이유는 백만스무가지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삶의 주인이자 재물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한맘으로 조목조목 계획적으로 재물의 청지기 역할을 잘 감당하고 계시는 우리 목자 목녀님 존경합니다.^^♡